미국에서 의사를 하려면 먼저 USMLE에 합격하고 미국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전문의 자격증이 있으신 분들은 미국에서 다시 전공의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펠로우 매칭인데요, 말 그대로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하지 않고 바로 펠로우로 넘어가서 수련을 받은 후에 미국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입니다. 오늘은 미국 의사 되기의 shortcut, 펠로우 매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USMLE 준비
펠로우 매칭도 레지던트 매칭과 마찬가지로 USMLE 시험결과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일반적인 임상 전문의들에게 제일 어렵게 다가왔던 Step 1이 합격/불합격으로 바뀌어서 Step 2 CK에 선택과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tep 2 CS도 폐지되어 지금은 OET (Occupational English Test) 시험만 보면 됩니다.
USMLEKOREA에 올라온 고득점 한 분들 후기를 한 3-4개를 읽어보고 그분들이 뭐로 준비했고 얼마 정도 시간을 쏟았는지를 보고 참고를 하세요. 요즘은 'Reddit'에서 후기와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면 좋습니다. USMLE 준비 팁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조해 주세요.
2. 매칭 준비 팁
한국에서 전공의 과정 중, 혹은 전공의를 마치고서도 석사과정을 하면서 논문을 몇 편 쓰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떻게든 학위를 시작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추가 학위가 있으면 매칭에 지원할 때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는 것이 펠로우 매칭 도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래서 요즘 트렌드 중에 하나가 의대 졸업하고 미국에서 보건학 석사를 1년을 하면서 하면서 매칭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보건학 석사는 보통 2년이지만 의사 출신들은 1년 만에 졸업할 수 있게 한 track을 마련해 놓은 학교들이 많이 있습니다. 온라인 석사 과정도 많이 있고요.
엑스트라 커리큘럼 활동으로는 의대 동아리, 군의관/공보의 활동 등을 리더십 활동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도 하나의 kick이 될 수 있으니 국제기구나 교회, 국내 자선단체에서 시행하는 의료 봉사활동에 지금이라도 가입해서 활동해보세요.
3. 펠로우 프로그램 매칭
펠로우 매칭은 레지던트 매칭과 비슷한데 매칭하는 과정 자체가 한 10개 정도의 프로그램이랑 인터뷰를 하고 지원자가 우선순위를 적습니다. 그 10개 중에 내가 제일 가고 싶은 데부터 잘 안 가고 싶은데 아니면 아예 안 가고 싶은 데는 아예 안 적어도 되는 시스템이지요.
펠로우 매칭은 레지던트 매칭보다는 좀 더 이른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레지던트 매칭 결과는 3~4월에 나오는 반면 펠로우 매칭 결과는 1월에 나옵니다.
외국 의대 졸업 출신으로 펠로우 매칭이 레지던트 매칭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레지던트 매칭은 시험 점수가 중요했다면 펠로우 매칭은 병원과 지원자 간의 수요 공급 측면에서 오는 관계가 더 중요하죠. 예를 들면 cardiac 마취를 전공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소아 마취 분야의 펠로우를 뽑으려 하는 병원에 지원한다면 아무리 USMLE 점수가 높아도 그 병원에서는 뽑아주질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레지던트 매칭 때에는 내가 여기에 꼭 합격을 해야 된다 하고 저 사람이 뭘 원하는지를 답변하게 되지만 펠로우 매칭 때는 진짜 내가 뭘 원하는지를 잘 풀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짜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를 말을 하고 병원 측에서도 나를 필요로 하면 매칭 때 순위를 높게 쓰는 거죠. 병원에서도 지원자와 핏이 맞지 않으면 인터뷰 때 '아 네가 찾는 건 우리 병원은 사실 없다', 이런 식으로 말해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병원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매칭이 어려운 과들, 외국인으로서 제한
전체 펠로우 스팟 중에서 외국인에게 열리는 비율은 5%~10% 정도로 생각됩니다. 외국인으로서 몇몇 과에 지원하는 거의 불가능하여,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에게도 제한이 있습니다. 들어가기 힘든 과로는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을 들 수 있고 인맥이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피부과와 같은 과는 대부분 불가능합니다. 미국도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과가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죠. 펠로우는 레지던트와 다르게 막강한 네트워킹과 연구 실적이 있다면 인기과도 도전해 볼 만합니다.
5. 펠로우 매칭에 영주권이 미치는 영향은?
"독수리를 잡는 것이 가장 급하고 중요하다"라는 격언이 있듯, 레지던트 지원할 때라면 모를까 펠로우 지원시에 영주권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펠로우 매칭의 7할이 영주권 유무로 결정된다고까지 합니다. 물론 여러분이 특출한 연구 실적이나 강력한 네트워킹을 갖고 있다면 모를까, 비슷비슷한 실력의 펠로우 지원자가 있다면 당연히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를 뽑을 겁니다.
영주권이 없다면 시골 병원이라면 H1b 비자(취업 비자)를 스폰해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병원, 특히 대학 병원으로 갈수록 J1 비자(방문학자 비자)만 스폰해 줄 것입니다. J1 비자는 문제는 트레이닝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J1 waiver 조항이 있다는 건데요, J1 비자라는 것이 미국의 발달된 학문을 배워서 고국으로 돌아가 고국의 학문을 발전시키라는 취지로 발급되는 것이니 어쩌만 당연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펠로우하시는 분들은 미국에 남고 싶어서 펠로우를 한 것이니 J1 비자는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에 부합되는 비자는 아닙니다. 운 좋게 H1b 비자를 스폰해주는 병원에서 펠로우를 하게되더라도 그 스폰이라는 것이 병원과의 고용 계약 관계가 끝나게 되면 언제든지 무효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트레이닝 중에도 신분이 불안하고 트레이닝을 마치고 전문의로서 새로운 H1b 비자를 스폰해주는 job offer를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National Interest Waiver (NIW)를 통해 많이 영주권 프로세싱을 하니 이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결론
미국에서의 의사생활을 꿈꾸시나요? 그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보세요. 이미 한국의 전문의 자격증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바로 펠로우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USMLE 준비도 하면서 영주권 취득할 준비도 병행하는 것이 펠로우쉽 합격의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펠로우쉽 지원 과정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의 다른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